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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맛집?

[출처] 유명한 곰탕 맛집을 araboza

어제 새벽에 중식 볶음밥 맛집 정보 글 써서 일베 간 게이다.

 

정보 글 꾸준히 쓰는 게이들 정말 수고가 많다. 내가 직접 써 보니 진심 노무 힘들더라. 저거 쓰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단 일게이들 반응히 좋아서 다른 주제로 하나만 더 써 보려고 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파워블로거지처럼 좆문가도 아니고 요리를 업으로 하는 게이도 아닌,  단지 처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읔엨대는 일게이일 뿐.

 

따라서 두서 없고 아주 주관적임을 양해 바란다. 쓰다가 귀찮으면 몇 개 안 쓰고 관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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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써 볼까 하다가 생각난 게 며칠 전 맛있게 먹은 곰탕 한 그릇이 생각나서, 주제는 내가 가 본 유명 곰탕집이다.

 

 

1. 서울 명동 하동관

 

하동관.jpg하동관1.jpg

 

 

 

진짜 존나게 유명해서 이 집을 빼 놓고는 곰탕을 논하면 실례인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하동관'이다.

 

오죽 유명하면 다이나믹듀오 노래의 가사에도 나올 정도겠노?

 

한 달 전에 실제로 하동관 갔다가 한 그릇 해치우고 나오시는 갓자 성님을 마주쳤다. 갓자 성님 ㅅㄹ 델고 노는 힘의 근원은 곰탕인가 보더라.

 

(갓자 성님 눈 마주치니 시익 웃어주시더라. 그리고나서 며칠 후에 지갑 운지하심 ㅠㅠ  최 고자니뮤)

 

이 집 곰탕을 논하자면 일단 단점부터 말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일단 가격이 모친 출타했다.

 

하동관의 곰탕 가격은 보통이 1만원, 특이 1만 2천원, 그 다음에 1만5천원, 2만원 으로 나뉜다.

 

기준은 탕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이다.

 

보통으로 주문하면 애미없이 소고기 양지 달랑 너댓 점만 나온다. 통수를 강하게 후드려 맞는 기분일 거다.

 

그래서 나는 특 아니면 '열다섯공'으로 불리는 1만5천원 짜리를 주로 주문해 먹는다.

 

그리고 자주 사람들이 말하는 단점 중에 하나가 서비스다.

 

솔직히 서비스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이유를 꼽자면 아마도 손님들이 노무노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종업원 대비 손님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서비스가 좋다는 인상을 받기엔 어렵지 않겠노?

 

다만 최근에는 2대, 3대를 거치면서 집안 내부의 다툼으로 인해 강남, 여의도, 종로에 분점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경쟁 체제가 되어

 

서비스가 다소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참고로, 내 입맛과 양적인 측면에선 종로>본점>강남 순이었음. 여의도는 못 가 봄)

 

이런저런 문제점과 잡음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70년 넘게 수많은 사랑은 받는 이유는 아마도 '맛' 아니겠냐.

 

저 맑은 국물이 주는 구수한 감칠맛과 질 좋은 소고기에서 우러난 풍미 깊고 진한 맛은 도저히 어떤 수식어로 대변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더구나 양이 박하긴 해도, 안에 들어간 소고기 건지 및 내장의 질은 월등히 뛰어나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곰탕집이 많아도 이만큼 훌륭한 한 그릇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전통은 역시 괜한 것이 아님을 실감하는 집이다. 죽기 전에 한 번은 맛 봐라.

 

 

 

2. 서울 북창동 애성회관(한국은행 뒷골목)

 

애성회관.jpg애성회관11.jpg

 

 

몇 년 사이에 조금씩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상당히 유명한 곰탕 집의 반열에 들어선 북창동 한국은행 뒤편에 위치한 '애성회관'이다.

 

개인적으론 근접한 주변 환경 덕에 가장 자주 사 먹는 곰탕이기도 하다.

 

이 집 곰탕의 특징을 말하자면, 일단 색감이 아닐까 싶다.

 

투명하면서도 옅은 갈색을 띄는데, 저 색깔은 간장으로부터 나온다. 특이하다. 곰탕에 간장의 사용이 있다.

 

그리고 기름기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도는 한 그릇이다. 하동관 곰탕이 기름기를 완전히 걷어내지 않는,

 

소고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좀 살린 맛이라면 이 집은 그에 비해 훨씬 가볍다.

 

또한 살짝 한약재 향이 스친다. 좆문가가 아니라 무슨 한약재를 사용하는지까진 알아낼 턱은 없지만 국물에 한약재의 기운이 은근히 감돈다.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특이한 맛이지만, 아주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다. 육향도 좋다.

 

무엇보다 이 집은 같이 내는 김치의 맛이 개인적으로 최고였다. 하동관 김치도 유명하기론 손꼽히는데, 내 입맛엔 시원함이 잘 살아있는

 

이 집 김치 맛이 더 나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고기 부위의 사용이 단조롭단 점이다. 한우 양지만 사용하는데, 차돌박이나 내장 같은 부위가 없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저 양지 고기의 맛이 워낙 뛰어나다. 곰탕 즐기는 게이라면 보통보단 특 사이즈를 추천한다. 9000원 이란 가격 대비 ㅆㅅㅌㅊ의 고기 양이 나온다.

 

최근 하동관에 실망한 어떤 사람들은 이 집을 대안으로 찾기도 하지만 아직 그러기엔 무리가 아닐까 싶다.

 

점심 시간에 시간 잘못 맞춰가면 주변 넥타이부대들의 공습 속에 줄 서는 일이 다반사다. 유의할 것.

 

 

 

3. 서울 삼각지 '평양집'의 내장곰탕

 

평양집.jpg평양집2.jpg

 

 

 

다음은 삼각지역 대로 변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노포 평양집의 내장곰탕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두 군데 집은 '고기로 육수를 내어 끓인' 원형적인 모습의 곰탕이었다면, 이 집은 주 내용물이 소의 내장으로만 이루어진

 

'내장곰탕'이다.

 

사실 이 집은 양/곱창/차돌박이 등의 소의 내장이나 부속물의 구이 집으로 유명한데, 식사 메뉴인 저 내장곰탕도 상당히 유명한 집이다.

 

솔직히 구이는 가격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노무 비싸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돈 내고 먹기엔 아까운 정도?

 

하지만 내장곰탕 만큼은 진짜 추천한다!

 

분명히 이 글 읽는 게이들 중에 저런 내장 음식 잘 못 먹거나 거부감 심한 게이들 있을 거다.

 

나도 그랬다. 어지간히 냄새 제거되지 않은 소나 돼지 내장은 진짜 입에도 안 댄다. 순대국밥도 검증된 냄새 안 나는 집만 찾아갈 정도.

 

 근데 이 집은 진짜.... 뭐라고 표현해야 되노?  '지우개로 지운 듯'하다.

 

그만큼 내장 특유의 누린내와 잡내를 너무나도 퍼펙트하게 제거했다.

 

어떤 아재들은 너무 꼬릿한 냄새가 안 난다고 불만을 말할 정도.

 

8000원의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푸짐한 소 내장(양, 내포, 처녑, 창자)들은 같이 내어주는 간장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노오란 그 분이 눈에 보임을

 

경험할 것이다.  

 

국물도 잡내하나 없이 아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8000원이란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용물이 실하고, 내장의 잡내를 잡기 위해 손질한 노력 등을 생각하면 그닥

 

아깝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구례 쪽에 가면 아주 훌륭한 소내장탕집인 '목화식당' 이란 곳도 있다.)

 

 

4. 7시 나주 하얀집

 

하얀집.jpg하얀집1.jpg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밑에 지방으로 내려와서...

 

7시 지역... 우덜란드에 위치한 나주의 하얀집이다.

 

그래. 일단 7시 갔다 와서 살아 돌아왔으니 인증은 이 글을 쓰는 자체로 생략한다.

 

일게이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태생적으로 그 곳을 싫어하긴 하지만, 그 곳의 음식까지 싫진 않더라 ㅠㅠ

 

워낙 훌륭한 특산물 등이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고, 외국이라 그런지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봤을 때 특이하면서 신기한 음식들이 많지.

 

곰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나주다.

 

일게이들도 지나가면서 '나주곰탕'이라고 걸려있는 간판 본 적 있는지 모르겠네.

 

서울에는 나주식 곰탕을 파는 데가 많은데, 바로 그 나주식 곰탕의 원조가 이 집, 바로 하얀집이다.

 

보통 설렁탕을 소뼈를 푹 고은 뽀얀 국물, 곰탕을 고기를 고아 만든 맑은 국물이라고 정의할 때,

 

곰탕의 정의를 가장 명확히 드러내주는 곰탕이지.

 

굉장히 깔끔한 하얀 국물이 인상적인 집이고, 7000원 이라는 가격에 비해서 안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이 ㅆㅅㅌㅊ 다.

 

양지, 머릿고기 등의 질도 상당히 뛰어나기로 유명하지.

 

게이들 혹시나 통수 걱정은 하지 마라. 맛 만큼은 통수치지 않더라.

 

서울에서 지금 기억나는 나주식 곰탕은 신림동의 '나주곰탕'이랑 남대문의 '나주곰탕'이 있네. 두 곳 전부 ㅅㅌㅊ다. 추천.

 

 

5. 머구 원조현풍박소선할매곰탕

 

할매곰탕.jpg할매곰탕1.jpg

 

 

다음은 빼놓을 수 없는 머구 지역의 곰탕 하나 소개한다.

 

이 집은 한 번 밖에 가 본 기억이 없지만,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기억을 되살려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름 존나 복잡하지? 나중에 들은 건데, 상표 분쟁 때문에 저렇게 이름이 복잡해진 거라고 하네.

 

원래는 현풍할매곰탕이라는 심플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지금 소개하는 저 곳이 원조이고.  되도록이면 원조집에 가서 먹어보는 게 낫지 않겠노?

 

개인적으로는 위에 소개한 집들의 맑은 스타일의 곰탕을 선호하지만, 이런 설렁탕스러운 곰탕도 때론 맛있을 때가 있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렸을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곰국'의 맛에 가장 근접해 있었단 거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음식 아니겠냐?

 

모르는 게이들도 있겠지만, 웬만한 곰탕/설렁탕 집에서는 국물에 스치는 잡내를 잡기 위해 조미료를 쓰기도 하고,

 

 뽀얀 국물을 내려고 프림이나 첨가제를 타는 집이 태반이라고 한다.

 

이 할매곰탕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진하면서도 솔직한 맛이었던 것 같다. 

 

솔직한 맛이 최상의 맛을 낸다는 진리불변의 공식을 깨달았던 식당이다.

 

다만, 가격은 내용물에 비해 좀 과한 감이 있었던 듯.

 

보통 한 그릇에 1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6. 포항 장기식당

 

장기식당.jpg장기식당11.jpg

 

 

 

포항 사는 게이들 있나?

 

마지막은... 포항 죽도시장에 위치한 장기식당을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포항에는 내 경험에 의하면 여기 장기식당의 소머리곰탕이랑 다른 데에 있는 오거리곰탕이 기억나네.

 

두 군데 다 훌륭했는데 좀 더 괜찮은 곳은 여기 장기식당이었던 듯. 푸짐한 아지매의 인심도 한 몫 했고.

 

여긴 소머리곰탕을 전문으로 내는 곰탕집이야.

 

사실 나는 소머리 부위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내 입맛에도 잡내 없는 질 좋은 고기였던 것 같다.

 

동행한 사람은 최고의 소머리곰탕이라고 극찬하던데...

 

아무튼 무척이나 훌륭한 곰탕은 확실했다.

 

저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 되지만, 일반적인 뽀얀 소머리곰탕에 비해서 상당히 맑은 국물이 인상적이었고, 맛도 그만큼 깔끔했다.

 

집 근처에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들를 정도의 곰탕집이다.

 

포항 게이들 있다면 곰탕 한 그릇하러 들러보길 권한다. 추천.

 

 

 

 

 

 

 

하.......... 이 글 쓰는 데만 한 시간 반이 걸리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저장 안 해놔서 날린 덕에 씨발씨발 욕하다가 썼던 시간이 아까워서 결국 다시 썼다.

 

보잘 것 없는 내용과 허접한 필력이지만 그냥 소소한 재미로 일게이들이 읽어 줬길 바란다.

 

사실 곰탕집만 해도 전국에 수 백 곳의 훌륭한 집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이름있고, 내가 가 본 선에서만 기억나는 대로 써 봤다.

 

원래는 열 개 정도 목표였는데, 지금 너무 지쳐서 이걸로 그쳐야겠노 ㅠㅠ

 

꾸준히 끌 쓰는 정보 게이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