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유입종자..는 아니고 눈팅을 계속해오던 게이야
일베 요즘 잘 안들어오지만 개인적으로 참 아끼는 사이트야 너님들 사랑함
가끔 보다보면 각종 학문 분야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글이 올라오는 것 같던데,
내가 좋아하는 화학에 대한 글이 없는 것 같아서 ㅋㅋ
사실 과가 이래서 그렇지 화학을 잘 하는 것도 아니라서 쪼금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올려볼게 ㅋㅋ
사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게이라면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화학을 접하게 되어 있어. 초등학교 때부터 간단한 물질에 대해서 공부하고,
중학생 이상만 되어도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 이런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이과생이라면 화학 1 정도는 거의 대부분 공부하고, 문과생이라도 화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아.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화학의 매력은 매우 역동적이고 다채롭다는 게 아닐까 싶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시적 현상을 분자 수준의 미시적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일말의 신비함을 느끼게 해 주기 마련이지. 게다가 그 설명 방식도 물리학과 비슷하게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통일성도 상당히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재미있는데다가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물건마다 화학이 안 쓰이는 건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매우 널리 쓰여. 기계공학과 함께 절대 죽지 않을 항상 잘나가는 학문이라고 하지. 화학과 나와서 밥 굶을 일은 없다고 봐도 크게 문제 없을거야 비록 치약 만들고 사는 인생이라도.. ㅋ
그럼 간략하게나마 대학에서 배우는 화학을 소개해 볼게
거의 모든 이과생과 일부 문과생은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으로 일반화학을 배우게 돼. 하지만 말이 교양이지 10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분량에 책에 따라서는 고딩 때 배우던 화학과는 차원이 다른 씹사기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아 ㅜㅜ
특히 저 옥스토비는 일반화학의 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일반화학에서는 화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이 때 공부를 잘 해 놓으면 나중 가서 조금은 편해져. 하지만 양자역학 파트는 아무리 붙들어도 혼자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수님이나 능력자에게 빌붙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대표적으로는 Oxtoby, Atkins등이 많이 쓰여
이제 화학을 전공하거나, 화학과 관련된 전공을 가진 게이는 더 나아가 유기화학, 분석화학, 물리화학, 무기화학을 공부하게 되는데,
솔직히 이걸 다 배우는 과는 화학 전공이고 다른 곳에서는 그 학문과 연계되는 걸 택해서 배우는 게 대부분이야.
유기화학은 많은 이과생들이 2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지. 유기화학은 한 마디로 탄소와 관련된 화학이라고 생각하면 돼. 탄소랑 수소랑 산소랑 질소랑.. 몇 개 안되는 원자들이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반응들을 해대는 걸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보고 까먹는 과목이야 ㅋㅋ
간단한 탄소화합물이나 작용기, 유기합성, 분광학, 단백질과 같은 고분자나 기타 자잘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요즘은 특히나 생명과학에의 적용이 유행이라 각광받는 과목이기도 하지^^ 거기다 약대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과목!
물론 순수 유기화학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연구는 요즘에는 금속과의 반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해
일반화학에 비해서 그 내용 자체가 특히 어려운 건 아닌데, 아무래도 생소한 내용이 많고 공부해야될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들어 ㅠㅠ
거기다 생물과 관련된 내용을 좋아하는 교수님이라면 거의 생화학 수준의 내용이 시험문제에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공부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고리가 형성되고 끊어지는 메커니즘이 재미있더라.
대표적인 책으로는 McMurry가 가장 많이 쓰이는 듯하고, Solomon이나 Oxtoby등의 책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분석화학은 산과 염기의 반응, 산화 환원 반응, 전기 화학 등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이야. 이를 주로 정량적인 분석으로 어떻게 실험해야 하는지,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유효숫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며 오차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등도 배울 수 있어. 정성적인 내용은 별로 나오지 않는데다 계산 문제가 매우 많기 때문에 계산기가 정말 필수인 과목이지. 분석화학에 비하면 유기화학은 상당히 정성적이야.
계산하는 과정이 너무 많고, 새로운 공식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차분히 공부하는게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해.
분석화학을 공부하다 느낀 건데, 고등학교 화학이 분석화학과 정말로 관련이 깊어. 특히나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유기화학 파트가 화학 1, 화학 2에서 벗어나 일반계 학생은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더욱 ㅋㅋ 경시대회가 관심있는 고딩 일게이라면 한 권 정도 사 놓으면 도움이 많이 될수도 있어~
분석화학은 Harris가 쓴 책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여.
정말 난해하게 쓰인 문체에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책을 구경하기 힘들지.. 다른 책들에 비해서 잘 쓰여졌나봐 내용 면에서..
물리화학은 화학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주로 기체분자운동론, 화학평형 및 상평형(액체 기체 고체), 양자화학, 반응속도론, 반응 역학과 고체 표면 등에 대해서 배워.
미분방정식과 선형대수학을 토대로 분자적 접근을 통해 온갖 반응에 관련된 식을 끝없이 뱉어내는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주지. 흔히들 물리학은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화학에서 그런 파트가 바로 물리화학이야.
우스갯소리로 선배들이 화학 공부하는 사람이 생물 공부하는 사람보다 성격이 나쁘다고 하는데, 오죽하면 그 원흉이 물리화학으로 지목될 정도야. 하지만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 중요도가 상당하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고, 화학자들 중 많은 수가 물리화학자라는 점은 이를 방증해 주고 있어. 특히나 재료공학에서는 물리화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개인적으로는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양자역학 쪽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목이야. 너무 어렵다는게 문제이지만..
대표적인 책으로는 위에 나온 속칭 '빨간 벽돌' Mcquarrie의 책과 Atkins의 책이 많이 쓰여.
(저거 진짜 두꺼워. 말이 빨간 벽돌이지 벽돌 두개 합쳐놓으면 저 책 크기라고 보면 된다.)
무기화학은 탄소가 아닌 전이금속과 희토류 금속, 황산이나 질산 등과 관련한 각종 염, 할로젠 화합물 등에서 배우는 학문이야.
사실 나도 아직 안 배워서 잘은 모름 ㅋ
연구 대상이 대상이다 보니 설명도 묘하고 안 쓰던 d 오비탈이나 f 오비탈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어렵고 까다롭다고 하지. 더군다나 무슨 놈의 예외가 그렇게 많은지 선배들 이야기에 의하면 상당히 짜증나는 학문이라고 함.. ㅋ
무기화학에 대한 썰을 풀자면, 박통 시절 서울대에 무기화학과가 따로 생겼었대. 그랬더니 자랑스런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아 박통이 무기 관련 산업을 키워주겠구나' 하고 무기화학과 커트라인이 오르다 못해 빡쳐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엌ㅋㅋㅋ
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해서 유기분광학, 생화학, 통계열역학, 양자화학 등의 세부적인 분야가 있어. 요즘에는 계산화학도 각광을 받는 추세야. 하지만 학부에서 배우는 건 거의 이 정도 수준이야~
조금 긴 글이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필력이 달려서 재미있게 못 썼다 ㅜㅜ
화학에 관심있는 미래의 꿈게이들에게 도움이 되엇으면 좋겠다 ㅋ 물론 그냥 게이들의 배경지식에도!
그럼 빠이~
일베게이들을 위한 3줄 요약
1. 화학 다양하다.
2. 근데 어렵다.
3. 그래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