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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고시가 나라를 망친다 - 대한민국 고시망국론 . txt

우리는 대학에 다니는데





이 사회의 교육제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아무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어렸을때부터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

사실 교사들도 잘 모른다...







서양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박사를 상상한다

물리학 박사라던지. 경제학 박사라던지

그래서 박사는 최고의 지적권위자고, 공부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최고 목표이다




축구선수가 되고싶은 초등학생이 그리는 모습은 프로 축구선수듯이

공부를 하는 아이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박사다







그런데 한국은

공부를 잘하는사람이라고 하면

과거시험 합격한 이이 이황이라던지

고시에 3관왕을 했다거나 서울대나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다는

고승덕, 강용석 같은 인물을 상상한다





그래서 외국은 공부 잘하는 사람은 코에 안경을 걸친 늙은 박사인 교수를 상상하는데

한국은 젊은나이에 사법시험 붙은 판사나, 엘리트 사무관을 상상한다.

공부의 목적은 공부가 아니고 고시가 아니고 연구이다







이를테면


축구선수가 킥 연습을 하거나, 지구력과 근력 훈련을 하는건 축구경기에서 이기기 위한것이듯이

교과서를 보고 그걸 외우고 중간고사를 치는 것은 박사가 되어 연구물을 내기 위한 것이다




축구선수가 만약 킥연습만 하고, 지구력 근력 훈련만해서, 축구선수 선발 시험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그것도 대단한것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이루었다고 생각하진 않을것이다.

결국 아무리 근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도, 경기를 이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명문고를 가고 서울대를 가고 학점이 좋아도, 사실 그것만으로는 무언가를 진실로 이룬것은 아니다. 학문의 결과는 연구업적으로 내거나, 아니면 그 학문을 이용한 실무에서 나오는 것이지

성적표가 학문의 성과를 보여주는건 아니다







성균관대를 수석졸업한 당신은, 아직까지 축구경기는1판도 해본적이 없다.

그건 그냥 근력과 지구력과 킥력이 뛰어나다는 정도다.

실제 축구경기는 대학원에서 연구로 하는 것이다.

아니면 회사에서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부하다 회사에 가는건 사실 원칙론적으로는 실패이다. 공부과정의 낙오이다. 

원래 공부는 박사가 되기 위해 하는거고, 취업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래...너는 공부를 좀 못해서 석박사는 못갔지... 넌 이제 처음 목표였던 박사는 글렀으니 오늘부터 회사원이라도 해라" 라면서 취업을 시켜주는것이다.

그리고 아마 석박사까지 무사히 진학한 공부의 최종 목적을 이룬 친구는 나중에 내 위로 와서 사회 지도층이 될 것이다....난 학사까지만 간신히 마친 그저그런 루저... 라는 식의 컨셉이다.






이를테면 축구선수가 되려던사람이 그 꿈을 접고 경찰관이 되는것과 같은 것이다.

경찰도 훌륭한 직업이지만, 원래 축구교실의 목적이 잘 뛰고 힘센 경찰을 만들려고 한것은 아니니까.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서울대 박사는 그저그런 연구성과를 내고

제주대를 중간으로 졸업한 제주대 박사는 노벨상을 받을만한 연구성과를 냈다면

우리 역사는 제주대 박사만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실제 한국의 현실은 이렇지 않다. 다만 이게 원래의 대학제도의 컨셉이라는 것이다. 박사라는 최종목표를 향한 끝없는 경쟁. 박사가 된 자는 관련 분야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사회지도층이 되고, 그렇지 않은 자는 밑에서 실무를 한다는 것.







우리는 이 대학교의 체계가 대학제도를 무시하는 체계의 고시 때문에 헝클어졌다.

고졸이라도 고시만 붙으면 대접받는다는 식. 석박사는 고시붙을 급은 안되는 2급 인재. 

대부분의 사회지도층이 박사들이 아니고 고시출신이다....







외국은 학부만 나온 하급공무원들이 보다 단순한 일을 하고

박사까지 마친, 관련분야에서 연구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은

30대 후반~40대가 와서 관리자 자리에 앉아 의사결정을 한다.






우리는 학부만 나온 행정고시 출신들이 20대후반부터 5급 공무원으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박사까지 마친 40살에게 5~6급 계약직 자리를 주면서 생색만 내고 실권은 안준다.




 "박사학위 따기보다 행시 붙기가 어려운데?" 이러면서...

이러니까 공무원들이 정작 필요할때는 아는게 없어서 교수들에게 자문하면서도, 교수가 실제 힘은 별로 없다.

이러니 자기가 고시붙을 수준의 천재라고 생각하면 누가 박사를 하겠나....









그래서 우리와 달리 서양인들은 박사가 되려고

어렸을때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범위 암기나 반복학습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창의력 사고력 다양한 독서, 토론 등을 중시한다.

어차피 아무리 시험을 잘봐도 뛰어난 박사가 되려면 사고력이 뛰어나야 한다.




과학점수 100점은 도움은 되겠지만, 그 자체로 뛰어난 박사가 되는데 필수적인것은 아니다

과학점수는 95점이면 충분하고, 단 한개도 틀리지 않기 위해 피를 깎는 노력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런데 한국은 어떻냐면

처음부터 공부의 관념에 박사의 모습이나 연구자의 모습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시험점수를 잘 받는게 수재고, 천재라고 생각하고

고시 3관왕이 천재로 대접받기 때문에

그냥 단 한개도 틀리지 않고 문제를 다 푸는사람이 대접받는다







이렇다보니, 똑똑한 한국인들이 공부하면서 망가지고

천재적인 능력 가진사람들이 사무관, 외교관, 판검사 고시공부를 하면서 20대 똑똑한 머리를 허비한다







서양의 천재들이 공부로 인정받으려고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는 동안에

한국은 고시붙을 능력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일반대학원으로 취급받으면서 2급 인재만 대학원에 모인다

이러니 노벨상이 나올수가 없다. 좋은 논문도 잘 없다.







왜냐면 인간은 이기적이고

성공하고 싶어하는데

공부로 성공하려면 한국에는 고시라는 아주 좋은 아이템이 있다







논문의 성과는 애매하고 불투명하고, 설령 인정받더라도 늦은나이에 뒤늦게 교수가 되는 정도지만


고시의 성과는 열심히만 한다면 확실하고 즉각적이어서 잘만하면 20대 후반에도 엄청난 능력인으로 인정받을수 있다







이러니 천재들이 고시에 몰리는것이 당연하다.

고시망국론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고시는 천재인 합격자도 망치고, 그에 못미치는 수재나 영재인 불합격자의 삶도 망친다.







외국은 더 높은 학력이 더 높은 능력을 상징한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행정고시가 없고, 중간관리자급 공무원을 뽑을때 석박사를 뽑는다.







이걸 학벌차별이라고 하지 않는다. 억울하면 너도 공부해서 대학원에 가라고 하니까.

억울하면 너도 고시보든지. 이런식이다.







이러니까 공부가 일관성이 있다.

고등학교때 잘하면 좋은대학에 가고, 대학에서 잘하면 좋은 대학원에 가고, 좋은 대학원에서 좋은 교수를만나 좋은 시설에서 더 좋은 연구를 하면, 대접받는 것이다.







고시는 대학제도와 따로 논다.

학점과 학력, 연구같은것은 고시와 아무 상관없다. 그냥 고시는 고시를 잘보면 된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서양은 공부로 경쟁하기 위해

20000명의 대학원생들이 인정받기 위해 더 좋은 논문을 쓰려고 경쟁한다.







물론 성공의 의자는 한정되어 있다.



성공한 사람은 교수가 되거나 좋은 직장에 가고, 실패한 사람은 학위만 받고 백수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최소한 국가 전체로 보았을때 수만개의 논문이 생겨난다. 그리고 개중 몇백개라도 유용한 것이면, 국가의 과학력이나 제도는 진보를 이룬것이다.


경쟁을 실패한 사람도, 다시 다른 논문을 쓸수도 있고, 학위를 얻은것을 이용해서 그저그런 자리라도 취업해서 먹고 살면 된다. 논문은 실전이기 때문에 논문을 쓰는 것이 무익한 낭비는 아니다.







그런데 한국은

20000명의 고시생들이 고시공부를 한다. 1000명이 합격하면 나머지 19000명은?

솔직히 그냥 헛수고다. 국가전체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국의 학생들은 논문으로 경쟁하는데, 우리는 고시점수로 경쟁하고 있으니

같이 성공한 사람과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이 발생해도






한쪽은 논문이 수만개 나오는 경쟁이고

한쪽은 그냥 소모적인 자리뺏기 경쟁이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스펙경쟁이 치열해진다면

국가적으로 차라리 대학원에 진학해서 좋은 논문을 쓴사람을 기업에서 우대하도록 한다면

어떨까? 그렇게 경쟁하다보면 노벨상이 적잖게 나올수도 있다.







수십만 청년들이 학점 0.1올리려고 노력하고 토익 토스 토플 같은것 공부하고 면접 준비할 시간에

차라리 그들을 대학원에 진학시켜 논문경쟁을 시킨다면, 취업난이 반드시 재앙만은 아닐수도 있다

한국은 취업난덕에 학문발전이라도 이룰것이다.






물론 99%의 논문은 쓰레기겠지만,

1%정도가 쓸모가 있다면 그것으로 대학원은 그 존재역할을 다한것이다.

그정도로도 학문의 진보는 충분하다.







좋은학력을 얻겠다며 재수하고, 편입하고, 학점을 세탁하는것은 국가 전체로봤을때 너무나 무의미하다.

그건 의자뺏기에 불과하지, 국가 전체로 봤을때 공부라는 경쟁으로 남는것이 별로 없다






 기업의 경쟁은 국민 모두에게 이득인데,

 

청년들의 스펙경쟁은 무의미한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90년대보다 지금의 신입사원 스펙이 훨씬 나아져서 신입사원들이 대단히 뛰어나진 것도 아니고.







독일은 공무원을



(우리식으로)



5급 - 석사, 스펙, 논술시험, 면접

7급 - 학사, 스펙, 면접 (시험 없음)

9급 - 고졸, 스펙 (면접, 시험 없음)




이렇게 뽑는다..... 서울대 학벌을 우대하자는게 아니고

석박사 같은 고급학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오히려 한국이 발전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독일은 박사-교수-판사가 하나로 이어져있어서

법대에서 공부를 잘하면 당연히 박사까지 진학하고, 교수가 되어야만 판사를 노려볼수 있다.

박사가 최고의 지적권위자니까... 중요한 판사는 박사와 교수에게 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독일은 천재들이 법학과에서 교수, 판사가 되려고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천재들이 20대 내내 고시학원에서 두문자를 외우고 연수원 등수 하나라도 더 올리려고 똑같은 글을 반복해서 읽고 있다





이러니까 한국인은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제도는 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입해온

천재들이 연구는 안하고 고시학원에서 공부하고 수험방법론 연구나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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