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알바

피시방에서 일을 한다면?

꺄뜨르 2014. 5. 6. 15:08

본인의 경험도 있고 친구가 운영하는 피시방을 봐온 것도 있음. 1996~1997년에 잘사는 동네(목동, 강남) 등에서 먼저 생기기 시작해서 백양, 스타크래프트의 힘을 얻어서 전국적으로 피시방이 유행하게됨. 급속도로 여러 군데에 생기게 되었고 흡연구역이 따로 없었으며 24시간 운영을 할 때에 미성년자라고 안받고 하는 것도 없었음. 중학교 때 신문배달을 하면서 새벽6시 정도에 일 끝나면 스타 한판 하고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있음.

 

 일단 장소가 필요한데 바깥에 입간판 또는 건물에 간판을 달면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옴. 잘 나가는 장소는 권리금을 많이 줘야 하고 월세도 많이 나감. 어찌해서 장소를 마련하면 컴퓨터 책상, 의자, 컴퓨터,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스피커, 헤드셋, 재떨이, 음식(라면, 과자, 음료수 등), 냉장고, 라우터, 화장실, 내부 인테리어 (환기, 조명, 전기 배선, 인터넷 배선 등) 소비품과 기타 등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알바 또는 직원을 고용한다. 컴퓨터를 잘 알면 사실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다. 비용이 문제이긴 한데 다른 사업에 비해서는 투자 금액이 낮았다.

 

 일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컴퓨터 셋팅(과금 프로그램, 게임 업데이트 및 설치, 정비), 소모품 교체, 청소(재떨이, 화장실, 피시방 내부, 손님 자리), 손님 안내, 손님 주문 음식 배달, 외부 간판 관리(전원 켜고 끄고 보관하고), 게임 과금 관리, 알바 시간 관리, 알바 급여 관리, 전기(냉난방) 및 수도 요금 관리, 음식물 재고 관리, 외부 영업 사원 응대(게임, 음식물 관련 영업), 피시방 내 컴플레인 처리(총 싸움 게임 소리 줄여달라, 진상손님 퇴치 요구 등) 이 있다. 내부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 요리 실력도 필요하다(돈가스, 커피 제조 등). 그리고 왠만한 PC만은 단골이 존재한다. 자주 오는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 농담도 하고 하는게 일하는 입장이나 손님 입장에서도 좋다. 피시방이 술먹고 와서 게임만 하고 가는 분위기의 가게가 아니라면 말이다.

 

경험 상 일 자체가 크게 어려운 일들은 아닌데 개인마다 잘 하는가 못 하는가의 차이는 있다. 누구는 바닥 걸레질을 해도 대충 하는가 하면 정수기 청소를 안 해서 더러운 채로 교대를 한다던가 돈이 빈다던가 자잘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그렇지만 피시방에 전원이 나간다던가 손님과 크게 트러블이 생긴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면 대체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잡일이 많고, 손님들이 시끄러울 수 있고 , 담배 냄새가 싫을 수도 있으며 햇빛 안보고 생활 패턴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게임도 하면서 일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급여가 짜기 때문에 이 일을 해서 내 가게를 차리겠다 하는 마음을 먹고 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냥 시간 남는데 돈도 벌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많아서 별로 책임감이 없다. 그래서 피시방을 운영할 때 가장 골칫거리가 직원 관리이다. 교대를 해야 되는데 늦는다던가 안 온다던가 이런 문제가 가장 민감하다.

 

 나는 이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경영이던 알바를 하던 열심히 일한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즐거움 보다는 서비스업이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아니면 앞을 이 이 일을 할 것 같지는 않다.